Date. 2007-02-15 15:24:02.0 Hit. 11438
[부부] 사랑받고 싶어요 | 관리자
갓난 아기나 영/유아들은 전적으로 어머니(아버지 또는 대리인)에게 생존에 필요한 욕구충족을 의존한다. 이러한 의존에 수반되는 감정이 사랑이다. 사랑받고 있다면 생존에 필수적인 음식과 잠자리, 보호를 약속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의존적 사랑의 욕구(dependent-love needs)라고 편의상 칭하고 있다. 반대로 부모입장에서 보자면, 자신의 몸으로 아이를 배고 낳고 젖먹이는 어머니는 근본적으로 어린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할 의무가 있으며, 동시에 어린이에게 사랑을 확신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어린이는 사랑받아야 하며 어른들의 책임감어린 보호를 "받아야" 한다. 한편 부모는 사랑을 주고 아이에게 필요한 여타의 것들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는 어린이는 받고 부모는 "주는" '본능적인 반응체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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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많은 어린이들은 그들의 성격에서 많은 부분은 제대로 성숙하지만 일찍이 받은 영향 때문에 다른 부분은 성숙하지 못하고 만다. 사랑에 대한 유아적 욕구와 의존심은 그대로 남아있게 되며, "주는 자세"와 책임감이 자라나지 못한다. 후일 배우자와 자녀들과의 관계, 직업, 생계유지 그 밖의 영역들에 이같은 국면이 존재하게 된다. 사람들은 초기경험에 따라 어떤 영역에서는 훌륭히 성숙해지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치명적으로 유아적인 상태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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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인 Leon J. Saul의
"The Childhood Emotional Pattern in Marriage"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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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야할 보호, 사랑, 의존적 욕구 vs. 주는 자세, 책임감, 확신

그 치열한 '내전(internal war)'은 언제 종식될 것인가...나는 이를 감히 '내전'이라 칭한다. 우리 모두가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그 '사랑'이라는 게, 그 '의존'이라는 게 외부에 누군가가 준다고 하여 충족되는 그런 단순명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전종식' 또는 '휴전협정'이 결정적으로 누군가에게 달려 있는, 그런 단순한 것도 아니다. 물론 인간 대부분은 특정한 누군가에게 '나에게 사랑을 줘'라며 '한' 사람을 '콕' 찍어 그 사람만을 바라보며 사랑을 강렬히 원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지만 말이다. 그 사랑도 세월따라 마음따라 식어버리거나(?) 이리저리 변하니 말이다. '그 사람'도 '그 사랑'도 더 이상은 위안이 되지 못하는 시점을 만나는 건 어쩌면 시간문제일 뿐.

결국.....이 모두가 내 안의 치열함, 갈망이다. '누구 때문에'가 아닌 것이다. 심연보다 더 깊은 내 내면의 그 치열함은 파도처럼 거세게 사정없이 요동친다.

그렇다면.....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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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커버린 우리에게, 어른으로서 우리에게 타자가 주는 것은 '내 욕구에 대한 충족'이라는 관점보다는 '감사함'의 관점으로 너그러이 포용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타자가 주는 게 '불완전'하고 좀 모자르다해도 말이다. 우리의 허기감은 누가 채워준다고 하여 채워질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다....

그저 우리가 받아들여야할 사실 혹은 '진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타자'가 나의 곁에 있다"는 그것. 그냥 '있는 것'이다. 그 지울 수 없는 존재감.

서로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저 두개의 '축' 혹은 '컨티뉴엄'이 안전하고 성숙되게 "공존"하고 광범위하게 회전하는 그 유연함, 바로 그 지점을 찾아가는 게 우리의 삶일게다.

2007, 2, 김선희